본문 바로가기
집순이 일상

[냉면 덕후 1탄] 7년 동안 직접 가봤다! 내돈내산 전국 냉면 & 막국수 맛집 BEST 8

by 집작가 2023. 2. 2.
반응형

냉면이나 막국수 같은 차가운 면요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서 유명한 냉면이나 막국수집이 없나 찾아서 사 먹는다. 재밌는 점은 지역마다 다른 특색과 맛이 있다는 점이다. 냉면에 올라가는 고명, 막국수의 육수, 면의 찰짐까지 모두 다르다. 지난 7년 동안 직접 가봤던 맛집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냉면 & 막국수 맛집 8곳을 소개한다.


 

1. 서울 3대 평양냉면 맛집 <을밀대> 본점

서울 냉면 맛집 - 을밀대 본점

소문으로만 듣던 밍밍한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 본 집이다. 7년 전, 아직 20대 초반이던 나에게 냉면이라 함은, 고깃집에서 나오는 양념 가득한 칡냉면이 전부였다. 그런 나에게, 당시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이, 본인이 사는 동네에 유명한 냉면집이 있다며 데려가 준 곳이 바로 <을밀대>였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임에도, 가게 밖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 모습을 보고,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하며 첫 입을 먹었는데 정말 충격이었다. 간간한데 차가운 고깃국물에 얼음을 동동 띄운 맛이랄까. 첫 입에 '아 맛있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맛없지는 않은 미묘한 느낌이었다. 맛있는 건지, 맛없는 건지, 긴가민가하며... 그렇게 나의 첫 평양냉면 시식은 끝났다.

그런데 얼마 후, 본격적인 땡볕더위가 시작되니 이상하게 <을밀대> 냉면이 생각났다. 슴슴하니 시원하게 목구멍을 넘어가는 국물이 무지 당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매해 여름마다 남자친구를 이끌고 <을밀대>에 가서 냉면을 먹었다. 지금은 맛이 바뀌었다는 평이 있던데, 이번 여름에 오랜만에 찾아가서 추억도 되새길 겸 먹어봐야겠다.

2. 부여 <장원막국수>

부여 막국수 맛집 - 장원막국수

2017년 8월, 지금껏 안 가봤던 내륙 여행을 해보자며 부여에 갔다. 차가 막힐까봐 새벽에 공복인 상태로 차에 탔더니, 부여에 도착할 쯤에 배가 너무 고팠다. 날씨가 더워 따뜻한 음식은 안 당기고, 부여에 시원한 냉면 잘하는 집 없나 찾아보던 중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발견한 게 바로 이곳 <장원막국수>였다.

현지에선 유명한데, 아직 서울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맛집 느낌이었다. 후기가 하나 같이 좋아서 찾자마자 네비에 주소를 치고 바로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운 좋게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잘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수라 그런지 테이블 회전이 빨라서 20분쯤 기다려서 입장했다. 당시 가게는 허름한 주택을 개조한 느낌이었는데, 마치 시골 할머니네 놀러와서 먹는 느낌이 들었다. 막국수와 편육을 시켰는데, 주문하자마자 바로 음식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까지 막국수하면 동치미 국물밖에 안 먹어봤는데, 여기는 완전 100% 동치미 국물도 아닌 것이, 달달하고 시원하면서 간장 맛이 나는 듯하는, 진짜 생전 처음 먹어보는 막국수였다. 가늘고, 톡톡하게 씹히는 면도 너무 맛있었다. 면에 수육을 얹어 호로록한 후, 시원한 국물을 들이키길 반복했더니 어느새 빈그릇만 남았던 기억이 난다.

참고로 가게 앞이 바로 낙화암이라, 점심 먹고 낙화암 구경하기 딱 좋다. 차로 10분 거리에 부소산성과 정림사지, 국립부여박물관도 있으니, 올봄에 날씨 좋을 때 들려봐도 좋을 듯하다.

3. 진주 냉면

진주 냉면

냉면 덕후라면 꼭 먹어봐야할 냉면인 진주냉면이다. 통영에서 서울 오는 길에, 오직 진주냉면을 먹기 위해 일부러 진주를 들렸다. 진주하면 유명한 냉면집이 많지만, 당시 내가 진주에 도착했을 때는 문을 닫은 집들이 많았다. 그러다 진주중앙시장 안에서 현지 동네 사람들이 갈만한 비주얼의 진주냉면집이 눈에 띄었다.

지나가면서 안을 살펴보니, 아직 5월인데도 동네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냉면을 드시고 계셨다. 촉이 왔다. 이 집은 무조건 맛있다!

그렇게 후기도 없는 진주냉면 집에 들어가,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육전을 시켰다. 진주냉면은 국물이 특이해서, 혹시나 입에 안 맞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진주에 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라는 말이 입 밖에 나올 정도로 맛있었다. 물냉면의 육수가 해산물과 고기의 맛이 함께 났는데, 이질적이지 않고 시원했다. 독특한 맛에 계속 국물을 먹었다.

육전은 말해 뭐할까, 사진에서 보이듯 명절에 집에서 하는 육전처럼 크고 실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서 서울 올라오는 차 안에서 출출할 때마다 하나씩 집어 먹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은데, 아쉽게도 어느 날 지도를 보니 이 집이 사라져 있었다. 2020년 5월에 방문했었는데, 2년 만에 사라진 것이다. 코로나 때문인가 싶어 아쉬웠다.

4. 춘천 <샘밭막국수>

춘천 막국수 맛집 - 샘밭막국수 본점

지금껏 먹어본 비빔막국수 중에 1등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이집을 고르고 싶다. 오래전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할 때, 이 집은 꼭 가봐야지 싶어 지도에 저장해 두었다가, 2년 전에 드디어 가서 먹었는데, 내 입맛에 딱 맞아서 박수를 쳤다.

이곳의 막국수 메뉴는 '순메밀막국수' 1개뿐이다. 보통 비빔과 물막국수가 있는데, 이곳은 사진에서 보이는 비빔 형식의 막국수만 판다. 면은 100% 메밀로 만들어져 툭툭 끊기면서도 꼬독한 식감이었는데, 비빔 양념과 조화가 너무 좋았다. 양념에 작은 건더기가 보였는데, 뭘 넣고 갈았는지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양념만 비벼 먹다가, 설탕도 더해보고, 참기름도 더하면서 다양한 맛의 변주를 느끼며 먹기를 추천한다!

춘천이 서울에서 거리는 가까운데, 차가 워낙 많이 막혀서 새벽에 출발을 했었다. 그 덕에 오픈 시간보다 더 일찍 도착해 가게 앞에 주차를 해놓고 쉬다가, 1등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일반 테이블 자리와 좌식 테이블 자리가 있었다. 좌식 테이블 자리가 워낙 넓어서 대가족이 와도 다 같이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샘밭막국수 근처에 감자빵으로 유명한 카페인 <카페감자밭>과 후기가 좋은 <신북커피>가 있으니, 막국수 먹고 후식으로 커피 한잔하면 딱 좋겠다. 춘천 갈 일 있으면 <샘밭막국수>를 무조건 또 먹을 것이다!




지금까지 7년 동안 내가 직접 가서 먹은, 내돈내산 냉면&막국수 맛집 4곳을 소개했다. 티스토리 블로그가 사진을 넣으면, 글쓸 때 버벅거리는 경향이 있어서 나머지 4곳은 다음 포스팅에 쓰려고 한다. 글을 쓰다 보니 벌써 6시이다. 오늘같이 입맛 없는 날이면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진주냉면 한 그릇 먹으면 소원이 없을 거 같다. 없어진 집이라 더 이상 먹지 못하니 더 먹고 싶은 거 같다.

 


 

↓ 나머지 네곳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에 링크로 걸어두겠습니다.

2023.02.03 - [집순이 일상] - [냉면 덕후 2탄] 내돈내산 전국 냉면 & 막국수 맛집 BEST 8

 

[냉면 덕후 2탄] 내돈내산 전국 냉면 & 막국수 맛집 BEST 8

지난 포스팅에 이어, 7년 동안 직접 내돈내산으로 먹어본 냉면 & 막국수 맛집을 소개해보려 한다. 지난번에 소개한 네 곳은 순수하게 이름 그대로 냉면과 막국수 맛집이었다면, 오늘 마저 소개할

zipsuni-2.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