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순이 일상

[냉면 덕후 2탄] 내돈내산 전국 냉면 & 막국수 맛집 BEST 8

by 집작가 2023. 2. 3.
반응형

지난 포스팅에 이어, 7년 동안 직접 내돈내산으로 먹어본 냉면 & 막국수 맛집을 소개해보려 한다. 지난번에 소개한 네 곳은 순수하게 이름 그대로 냉면과 막국수 맛집이었다면, 오늘 마저 소개할 네 곳엔 '냉면'이라는 명칭 그대로 '차가운 면요리'도 포함되어 있다. 그럼 긴말 않고 시작해 보겠다!


 

5. 남원 <봉가면옥>

남원 냉면 맛집 - 봉가면옥

작년 4월에 운명처럼 만난 냉면 맛집이다. 벚꽃을 보러 구례 여행을 갔다가 서울 올라오는 길에, 유명한 도시니 한번 들려보자는 심산으로 남원에 갔다. 아침 일찍부터 차를 타고 움직여서 그런지 갈증이 물 밀듯이 밀려왔다. 이럴 땐 냉면이지, 싶어 초록창에 '남원 냉면 맛집'을 검색해 봤는데, 냉면 사진을 보자마자 너무 맛있어 보여서 곧바로 <봉가면옥>으로 향했었다.

오후 2시쯤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1팀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면서 가게를 구경하는데, 입구에 면을 만들 때 쓰는 냉면가루 포대가 잔뜩 쌓여있었다. 그리고 매년 3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만 영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이 두 가지를 보고, 이 집은 진짜 찐냉면 맛집이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10분쯤 기다려 입장을 하고,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냉면고기추가(접시)를 시켰다. 이곳은 수육이 아닌, 냉면에 들어가는 고기를 넓게 썰어서 접시에 내어주는데 가격에 비해 양이 상당했다.

앞서 춘천 <샘밭막국수가> 비빔막국수 맛집 원탑이었다면, 개인적으로 함흥냉면 맛집 원탑은 이곳 <봉가면옥>을 뽑고 싶다. 물냉면부터 비빔냉면까지 모든 맛이 완벽했기 때문이다. 물냉면은 100% 고구마 전분으로 직접 뽑은 면이, 시원한 국물과 함께 목구멍으로 스무스하게 넘어가는데, 국물이 어찌나 감칠맛이 있던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셔버렸다.

놀라운 건, 비빔냉면도 물냉면에 지지 않게 맛이 미쳤다는 거다. 나는 회와 고기가 모두 들어간 '섞어 냉면'을 시켰는데, 고명의 양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양념이 정말 입에 쫙쫙 붙었다. 면 위에 기름 같은 게 둘러져 있어서 참기름인가 했는데, 참기름이 아닌 간장과 사골을 20시간 동안 우려낸 <봉가냉면>만의 비법소스라고 한다.

면부터 육수, 그리고 양념까지 모두 만들어내는 정성과 프로정신이 가득한 <봉가면옥>. 올해 오픈까지 이제 한 달 남았다. 겨울 내내 먹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오픈하면 남원 달려가서 바로 먹을 예정이다.

참고로 창가자리에 앉으면, 가게 옆에 흐르는 '요천'과 '벚꽃'을 볼 수 있다. <봉가면옥> 바로 옆에 있는 요천은 '남원요천벚꽃길'로 전라도의 벚꽃 명소라고 한다. 작년 4월 초에 갔을 때, 벚꽃이 살짝 있어서 밥 먹고 산책하기 좋았다. 차로 5분 거리에 광한루원도 있어서 겸사겸사 관광하기 좋다.


6. 부산 <해운대가야밀면>

부산 밀면 맛집 - 해운대가야밀면

남원에 존맛탱 냉면이 있다면, 부산에는 밀면이 있다! 부산 밀면은 워낙 유명해서,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나만의 부산 밀면 맛집은 다들 하나씩 가지고 있을 거 같다. 지금 소개하는 이 집은, 부산 밀면 중에 가장 맛있는 집이라기 보단, 밀면의 맛은 느끼되 조용하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내가 부산 밀면 맛집을 다 못 먹어봤기 때문이다^^

3년 전, 부산 여행 갔을 때 현지 밀면을 처음 먹어보는 남편을 위해서 부산에 있는 밀면 맛집을 다 찾아봤었다. 그런데 많아도 너무 많았다. 오래된 맛집부터 현지인이 추천하는 신생 맛집까지 선택지가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다. 결국 고민 끝에, 묵었던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해운대가야밀면>을 가게 되었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산 3대 밀면 맛집이라는 말도 있고, 블로그 후기에 현지인이 추천하는 글이 많아서, 어느 정도 맛은 보장되어 있겠거니 싶었다. 8월 초, 후덥지근한 해운대를 구경하다가 걸어서 밀면집에 도착해 주문을 하고, 국물을 들이켜자마자 천국이 보였다. 냉면과 쫄면 그 어느 사이에 있는 면발이, 쫄깃하게 씹히면서 식도를 타고 내려가니, 초여름 더위도 함께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확실히 서울에서 먹는 밀면이랑 부산에서 먹는 밀면 맛은 다른 거 같다. 더 진하고 맛있는 느낌. 다음에 부산에 방문했을 땐, 유명하다는 다른 원조 밀면집도 가봐야겠다.


7. 양양 <영광정 메밀 막국수>

양양 막국수 맛집 - 영광정메밀국수


한창 막국수에 빠졌을 때가 있었다. 가게마다 메밀 함유량에 따라 면의 식감이나 맛이 다른 게 재밌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막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던 중, 발견한 곳이 양양의 <영광정 메밀 막국수>였다.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이 막국수집 하나 있는데, 분명 길가엔 개미새끼 한 마리 없는데, 가게 안에 들어가면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이 집은 막국수를 시키면, 사진처럼 면과 동치미 국물을 따로 준다. 춘천 <샘밭막국수> 같은 비주얼에, 취향에 따라 동치미 국물을 많이 부어 물막국수처럼 먹기도 하고, 아니면 살짝만 추가해 비빔국수처럼 먹어도 된다. 나는 처음에 비빔국수처럼 먹다가, 나중에 동치미 국물을 추가해서 먹었다.

테이블에는 설탕, 참기름, 양념장이 있어서 기호에 따라 더 첨가해서 먹을 수 있다. 막국수는 먹는 사람에 따라, 취향에 따라 제각각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점이 참 매력적인 거 같다. 같은 메뉴인데, 내가 먹는 막국수와 옆사람이 먹는 막국수의 맛이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내가 먹을 때마다 도 맛이 달라진다. 어떤 공식을 정해놓는 게 아니라면, 내가 넣는 양념 비율이 항상 일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에 먹을 땐 또 어떤 맛을 낼지, 기대되는 <영광정 메밀 막국수>이다.


8. 동해 메밀국수 맛집 <소복소복>

동해 맛집 - 소복소복



포스팅 시작 전에 예고했던 '냉면' 뜻 그대로인 '차가운 면요리' 맛집이 바로 이곳 <소복소복>이다. 한창 강원도를 자주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동해에 거주하는 현지 주민의 추천을 받아 가게 되었다. 강릉과 양양에는 맛집이 많지만, 동해에는 맛집이라는 게 전무하던 시절에 유일한 먹을거리가 되어준 집이다.

위치는 어느 한적한 빌라촌에 위치하고 있는데, 내가 처음 갔을 때만 해도 동네사람들만 하는 메밀국수 잘하는 집,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입소문이 났는지 주말에 가면 웨이팅이 엄청나다.

이 집의 특집은 위에 튀김이 올라가는 것인데, 새우튀김 소바와 장어튀김 소바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장어튀김 소바가 더 비싸다. 보통은 새우튀김을 선택해서 먹는데, 튀김에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몰라도 육수에 담거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튀김의 바삭함이 오래가고, 육수에 오래 담가놔도 튀김이 맛있다. 보통은 눅눅해지니까 튀김을 먼저 바로 먹는 편인데, 이 집에서는 일부러 좀 담가놓는다. 그러면 바삭한 튀김에, 달달 짭짤한 육수가 살짝 베어 들어서 '바삭한데 눅진한' 식감으로 변한다.

이 매력 있는 맛에 반해, 그렇게 손님이 몰려오나 오다. 이제는 오픈 시간에 맞춰가지 않으면 웨이팅을 1시간 이상 해야 하는 맛집이 되었다. 혹시 이곳을 가길 계획하는 분들이 계시면 꼭 오픈시간에 맞춰가시길!



아직 전국에는 내가 먹어보지 못한 냉면 & 막국수 맛집이 많다. 올해는 새로운 맛집을 더 발굴해내고 싶다.

참고로 지난 [냉면 1탄] 포스팅은 아래에 걸어두겠다.

2023.02.02 - [집순이 일상] - [냉면 덕후 1탄] 7년 동안 직접 가봤다! 내돈내산 전국 냉면 & 막국수 맛집 BEST 8

 

[냉면 덕후 1탄] 7년 동안 직접 가봤다! 내돈내산 전국 냉면 & 막국수 맛집 BEST 8

냉면이나 막국수 같은 차가운 면요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래서 여행을 가면, 그 지역에서 유명한 냉면이나 막국수집이 없나 찾아서 사 먹는다. 재밌는 점은 지역마다 다른 특색과 맛이 있다는

zipsuni-2.tistory.com

 

 

반응형